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인 이승훈(22, 한국체대)이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부 5,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부 5,000m에 출전한 이승훈은 6분 16초 95의 기록으로 6분 14초 60의 기록을 세운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승훈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윤만과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강석에 이어 3번째로 빙속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경기 초반 서서히 스퍼트를 낸 이승훈은 네덜란드의 봅 데용과 함께 12조에 편성됐다. 인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막판 스퍼트에서 힘을 발휘했다. 마지막 4,600를 5분 47초 69에 주파한 이승훈은 젖먹던 힘까지 발휘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인 6분14초67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최고의 질주를 펼치면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5,000m는 아시아 선수에겐 '마의 벽'으로 불리고 있다. 이 종목에서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이승훈은 또 하나의 쾌거를 이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