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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원없이 웃은 영화입니다.
어느 정도 웃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어요.
평균 3분 꼴로 빵빵 터트리는 웃음은 감히 현존 최고의 코믹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코믹 영화를 좋아해서 나름 봤다고 봤지만 이런 정도의 웃음을 준 영화는 정말 없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강지환이라는 배우가 '영화는 영화다'에서 보여 준 숨겨진 그의 코믹스런 연기의 매력을 살짝
맛배기로 보여 줬다면 이번 영화에선 꽃이 만개했다고나 할까요?
입만 벌리면 웃기고 행동 하나하나가 웃기니 정말 나중엔 그냥 얼굴만 봐도 웃기더군요.
거기에 비해 김하늘은 웃기긴 하지만 그녀를 믿지 마세요 수준과 별다를건 없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미모는 여전하고 예술적인 바디라인도 여러번 보여 주셔서 감사했지요.
영화를 보기 전엔 사실 별 기대는 안했던 영화인데,
이전 코믹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 처음에 웃음을 주려고 노력했지만
그닥 웃기지도 않더니 후반부엔 갑자기 감동 모드, 최루성 멜로 등등 혼란만 주는 우리나라 코믹 영화에 대한 섣부른 편견이었죠.
거기에 영화 초반부는 웃기기보다는 어설픈 와이어 액션이 눈에 거슬린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뒤부터가 진짜 영화 시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강지환이 안경을 벗고 등장하면서부터 대박 터지기 시작하는데....
이러다가 최루성으로 변하거나 어설픈 감동을 주려고 함 어쩌나... 걱정까지 들더군요....
너무 웃어서 더 웃고 싶은 맘에 걱정을 한 것이지만 영화는 실망시키지 않고
정말 끝까지 웃겨 주더군요.
웃음의 포인트는 몸개그부터 작살 대사 등등 다양합니다.
온갖 도구들, 황당한 상황, 작은 소리 하나 놓치기 아까운 대박들입니다.
이 영화를 보시려면 소리 잘 들리시는 좌석에서 보셔요... 자리도 생명입니다.
대사 하나하나, 작은 소리하나 놓지면 다른 사람 배꼽 잡고 웃는데 혼자 멍한 어이없는
상황 벌어집니다.
이런 영화 보시면서 작품성과 내용의 말도 안되는 점을 꼬집는 분이 꼭 계시죠...
우리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공무원, 특히 7급 분들께서 명예를 실추시켰다거나
영화가 작품성이 없다거나 내용이 말이 안된다....
액션에선 대역이 너무 티가난다 그리고 와이어 액션도 좀 거슬리기도 하구...
물론 이해는 합니다만 그냥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봐 주세요...
오래 전 부터 전해오는 좋은말도 있지 않습니까? '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고'
그냥 코믹 영화는 코믹 영화일뿐입니다. 이정도 웃기는데 뭘 더 바랄까요?
정말 정말 다시 보고 싶은 영화라 꼭 다시 보러 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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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신인 감독의 영화답다. 군데 군데 소품도 정성스레 마련했으며, 성실함도 엿보인다. 그래서 재밌다고 생각했다. 역시 이번에도 동석해준 유여사에게도... 참 재미있지 않았냐는 참으로 무성의한 감상을 남긴 바 있으니...
그런데 집에 돌아와 곱씹어 생각해 보니... 이 영화 참 드러나지 않게 허술한 영화였다는 거다.(두번 생각하는 거 무지하게 귀찮아하는 내가 이런 짓을 하게 만든 것 자체가 허술한 거다.)
이 영화의 범인은 영화 초반에 미리 등장하여 온갖 의혹을 흩뿌린 뒤 사라진다. 그리고 탐정이라고 하는 홍진호가 하는 일은, 그 범인이 진짜 범인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해가는 일이다. 자, 여기서 첫번째 허술함, 즉, 이 영화는 탐정추리극을 표방만 했을 뿐, 진정한 탐정추리극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다.
탐정추리극... 이라 함은 말 그대로 탐정이 범인을 추리해가야 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리고 심지어 관객들에게 함께 추리의 맥을 따라가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말이다. 그런데 엄훠낫... 난 이미 범인을 알아버렸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래 너 진짜 범인 얼마나 잘 찾나 보자... 뭐 이딴 잡생각을 하고 있네?(이게 잡생각인 이유는... 설마 범인도 못찾을 거면서, 이런 성실한 영화를 만들었을 리는 없지 않은가?)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최대한 관대하게 생각한다 해도, 미안하지만, 그럴 거면 그걸 눈치채지 못하도록 뭔가 충격적인 소품들이 간간이라도 등장해줘야 했다. 그런데... 그러기엔 이펙트가 지나치게 약했다. 그리고 너무 친절했다.
그렇다면 두 번째는...
그리고 범인이 등장하는 나름 반전 장면... 하하하...
'아내의 유혹'에서 눈 밑에 점 하나 찍고 나타난 구은재의 모습보다 더더욱 나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바로 그 장면....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요?
예전에 학교 다닐 때,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제발 소설 쓰다가 내용 막힌다고 쉽게 쓰려고 하지 마라. 이를테면 엄마가 아픈데, 알고 보니 친구가 의사였다든가, 뭔가 범죄에 연루되었는데 가장 가까운 친척이 경찰이네? 게다가 그 경찰인지 친지인지는 주인공을 막 숨겨주고 심지어 사건을 해결해주기까지 해... 이딴 짓은 절대 하지 말라는 거다.'
뭐, 그런 느낌이었다. 범인을 어떻게 드러낼까 고민고민하다가, '요 정도면 되겠지. 아휴 몰라, 몰라...' 이런 느낌?
대략 내가 본 이 영화의 허술함은 대략 이랬다. 그렇지만 영화관을 나오면서 그 날의 내 선택이 무작정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려 한다. 가장 큰 이유는.... 그 어떤 최악의 영화라고 하더라도 만든 사람들의 열정과 정성을 생각한다면 쉽게 평가할 수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그렇게 최악은 아니었던 것이.... 앞에서도 말했듯 많이 성실했기 때문이었다. 곳곳에 펼쳐진 많은 노력의 흔적들... 그것이, 이 신인감독이 앞으로는 좀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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